토끼야 밥먹자

오늘의 메뉴는 보쌈, 막걸리, 청국장이다.




새해 첫 토요일.

오늘은 어떤 맛집을 가볼까 고민하던 차에 한잔 먹자는 친구 연락이 왔다.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명륜진사갈비에 갈까 아니면 다른 맛집을 갈까 고민을 하다 백반기행 을지로편에 나왔던 보쌈이 더 땡겨서 을지로로 출동.


오늘의 목적지는 을지로3가역 부근에 위치한 "골목식당"이다.

백반기행에 을지로 보쌈집이 나오길래 보쌈골목에 있는 집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골목식당은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로 나와 도루묵 구이로 핫한 을지오뎅와 골뱅이 맛집 풍남골뱅이를 지나 왼쪽 골목길로 살짝 들어가면 위치하고 있다.


을지로가 요새 힙지로라고 불린다더니 그 말을 증명하듯 을지오뎅을 비롯해, 간판 없는 곳곳의 핫플레이스들에 늘어서 줄들을 봐서 그런지 콩닥콩닥 괜시리 기분이 업 된채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역시 매스컴의 힘인가.

비교적 이른 시간인 5시 30분에 왔지만 벌써 대기가 있다.

대기하는 동안에 올라오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약 20분 대기를 한 후에 따뜻한 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앉자마자 보쌈 대와 청국장 2인분을 주문하고 양성 막걸리를 두병 주문.




주문한지 얼마 안되어 메뉴들이 쫙 깔리는데 보쌈 비주얼은 예쁘게 썰지 않고 뭉턱뭉턱 썰어내어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이고 청국장은 이미 밖에서 냄새로 한껏 기대감을 갖고 들어와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침샘자극이었다.


일단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곁드림으로 나오는 알배추 잎이었는데 직접 담그신다는 된장에 찍어 먹으니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나중에 된장에 대해서 여쭤보니 직접 만드시는 데 엄청 힘드시다고.


여튼 배추잎과 된장에 보쌈 고기를 얹어 먹고, 보쌈 고기에 새우젓만 올려도 먹고, 부추무침, 보쌈김치와도 먹고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백반기행에서 보쌈 고기에 계피는 넣지 않고 된장으로만 삶아 낸다고 하던데 계피향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돼지 잡내가 하나도 없었다. 

비계도 어찌나 쫀쫀하고 맛있던지 금새 먹고 중자 한접시 더 추가해서 먹었다.

여기에 충주 말걸리인 양성 막걸리는 또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그리고 청국장은 말해 뭐할까.

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던 청국장은 대접에 나오는 밥에 비벼 먹으니 꿀맛이다.

양성 막걸리 5병에 보쌈 대, 중, 청국장 까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누구에겐 어쩌면 소박한 안주와 끼니가 될 수 있는 맛일수도 있찌만 내 입맛에는 과하지 않은 간, 잡내 없는 고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맛있게 잘 먹고 나오니 밖에 대기줄이 ㄷㄷ

역시 방송의 힘인가.


그래도 또 오고 싶은 힙지로 골목식당으로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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