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야 밥먹자

북한산을 다녀왔다.

처음가본 북한산은 굉장히 멋있었다.

그리고 매우 힘들고 무섭기도 했다.



정말 간만에 등산을 하는 것이라서

초보자 코스라고 하는 탐방지원센터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북산한우이역에서 하차해서

쭉 올라오니 갈림길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지도를 보고

오른쪽으로 고고.

(탐방지원센터는 왼쪽으로 가야하더라)



음? 탐방지원센터는 왜 표시 안되어 있을까.

의문은 접어두고 백운대 방향으로 고고한다.



가도가도 탐장지원센터는 나오지 않고 힘은 들고.

그래도 쭉 갔더니 이런 게 나오네.

아.. 처음부터 잘못 온거구나.

처음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갔어야 했었구만



사진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게

원래 계획했던 코스였는데

우리는 왼쪽으로 온거였다.

왼쪽 코스 너무 힘들었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이 이정표까지 왔다.

와.. 진짜 여기까지 오는데 코스가 후덜덜하다.

등산객들이 깔딱고개라고 하는 걸 들었는데

정말 깔딱고개 맞네.



그래도 초록초록한 색을 보니

마음의 평안이 찾아지는 것 같다.

힘은 들지만 계속 가보자.



멀리서 보이는 바위 봉우리가 가까워지니

이상한 점이 보인다.

오, 암벽등반!

티비에서 많이 봤는데 신기하다.



바위 봉우리를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다시 고고.

중간 중간 산철쭉 연달래도 찍어보며

힘을 다시 내본다.



암벽등반하는 바위 봉우리가

인수봉이군.




어느덧 백운대피소까지 도착.

깔딱고개에서 백운대피소까지 어찌나 힘들던지.



사진도 찍고 잠깐의 휴식을 취해본다.



다시 백운대를 향해서 고고.

고도가 높아지니 경치가 슬슬 눈에 들어온다.



근데 대체 계단은 왜 이렇게 많냐...



오르다 보니 성곽이 보인다.



경치가 한눈에 들어 오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온 것 같다.



겁나 멋있구만.

그러나 멋있음도 잠시.

마지막 고비가 남았군.



코스는 정말 위험해 보였지만

그래도 왔으니 끝까지 가봐야지.



마지막 관문 같은 느낌의 암벽길을 극복하고

드디어 백운대에 도착.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컵라면도 먹고 있더라.



잠시 경치를 감상하고 이제 하산할 차례.

사실 올라오는 길이 험해서

내려가는 길이 걱정 됐는데

생각보다 내려오는 길은 무섭지 않고 수월했다.


다 내려 왔으니 막걸리 한잔 해야겠지?

북한산 계곡에 있는 닭백숙집을 갈까하다

북한산우이역에서 솔밭공원역방면 가는길에 위치한

우이동전집으로 고고.



지평막걸리와 모듬전 그리고 수제비를 주문했다.

와, 전맛 끝내준다.

등산 후에 먹어서 더 맛있겠지만

사장님의 음식 솜씨가 아주 좋더라.



다음으로 나온 수제비 역시 육수부터 남달랐고

수제비의 쫄깃함은 역대급이었다.

진짜로.


북한산 정상에 다다랐을 때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여기 모듬전과 수제비를 먹고나니

또 오고 싶어졌어.


다음에는 등산화를 제대로 준비하고 와야지.

암벽길이 너무나 미끄러우니까 운동화 보단 등산화 필수!


여튼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좋았던 북한산 등산.

우이동전집이 있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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